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가까웠다. 길 하나 건너서 주유소 하나만 돌면 학교였다. 정문에 들어서기 전에 옷매무새를 고쳤고, 정문에 들어서며 맞은 편 큰 돌덩어리를 바라보며 경례를 했다. 正道. 매일 외쳤다. 학생들은 바른 길을 갈 것을 앵무새처럼 외쳤고 종이 치기전에 옹기종기 학급에 모여 앉았다. 해가 지고도 책상에 앉아 있어야 했다. 자정이 가까워질 쯤 어둑한 학교를 빠져나와 주유소를 돌고 길 하나를 건너 집에와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