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말

나의 말2013. 1. 10. 11:19

 

 

 

나의 백 일.

가을에 태어났으니 백일이 되는 날의 겨울은 추웠던가 보다.

두꺼운 코끼리 옷, 의자를 감싼 담요. 북슬북슬한 백 일 사진이다.

어머니의 말씀으로는 기분 좋게 사진을 찍은 뒤에, 의자에 꽉 낀 몸을 빼느라 울고불고 난리였다는 후문이다.

 

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30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삶에도 뒤돌아 보면 이야기들이 켜켜히 쌓여 두터운 나이테를 만들었더라.

나의 말들은 두서 없고 들쭉날쭉하게 꺼내 놓아지겠지만, 

결국엔 잘 뭉쳐져 북슬북슬한 덩어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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