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집에 돌아왔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 안방에 가보았다.
침대 위에는 여러 음식들이 똑같이 짝을 지어 줄을 내고 있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엄마에게 전화를 해 보았다.
엄마는 바람이 나서 당분간 집에 들어오지 않을 듯 했다.
엄마는 가족을 사랑하지만 새로운 그 남자 역시 사랑한다고 했다.
가족을 사랑하며 새로 찾아온 사람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인을 사랑하며 또한 멋진 글귀를을사랑하는,
지난 추억을 사랑하며 다가올 부푼 꿈을 사랑하는,
학교 앞의 가느다란 병아리를 사랑하며 치맥을 사랑하는,
누군가를 사랑하며 또한 나를 사랑하는,
사랑은 뭔가 생각보다 복잡하구나..
갓 잠에서 깬 몽롱한 머리 속에 온갖 사랑들이 부유했다.